감정의 왕좌에 홀로 우뚝 앉아있는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본다.궁극적으로는 종료되고 말 이 위대하고 한 없이 약해빠진 감정!이 짓거리가 다 무엇때문인가. 다 한낱 흩어져서 없어져버릴 감정 때문이 아니던가.나는 정신이 혼미하다. 약간의 이성과 과도한 감정이 교차해나가면서 이 공책은 조금씩 채워져 나가고 있다.사랑이라는 이 위대하고 나약하기 짝이 없는, 앞에서는 모든 걸 품어주는 대지와도 같지만 뒤에서는 잔혹하게 모든걸 짓밟고 파멸시켜버리는 이 양가의 감정이여.사랑이라는 것의 이면에는 왜 그토록 날카롭고 깊은 칼날을 숨겨 놓는 것인가.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것을 머릿속으로 희미하게나마 떠올리지만 끈적한 사랑의 분비물들이 그것을 가리고 모든 걸 맡기라는 듯이 손짓하는구나.그녀의 모든 것이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
목이 메는 기다림 끝에 벌려진 입에서 침이 셀 때쯤에서야 거리는 물들어 갑니다 낙하하는 계절이 온 뒤 길을 가만히 걷다 보면 가끔씩 마음속에서 종이 구겨지는 소리 같은 것이 들립니다 어쩌면 말라비틀어진 낙엽을 밟고서 그렇게 착각해 버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궁극적으로 추락할 운명을 가진 가지에 매달린 위태로워 보이는 잎들 순간 정신이 아찔해져 입속이 바싹 말라 버립니다 목이 메는 타는 갈증 끝에 단숨에 끝내버린 텅 빈 소주잔은 텅 빈 제 마음입니까 아니면 텅 빈 제 머릿속 입니까 한낮의 열기를 잊어버린 가을 새벽녘의 한기에 기어코 제 손가락들은 펼쳐질 생각을 하지 않는군요
가끔은 행복합니다. 가끔 불행합니다.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그런 23살의 늦은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라의 형편이나 겨레의 이득을 넘는 도리가 있음을 그대는 믿는가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 살아가면서 한 가지 절실하게 느끼는 바는 관계라는게 참 부질없고 소모적이라는 생각이다. 자란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느끼는 바가 판이하게 다른 타인과의 만남은 나에게 즐거움을 주기는 커녕 피곤함을 유발한다. 한때는 친구라는 존재가 함께 있으면 즐겁고 유쾌하고 인생의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살아갈수록 그것에 대한 의문이 자꾸 든다. 나는 통상적으로 '소울메이트'라고 부르는 관계를 부정한다. 그것은 내가 생각 했을때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누군가 어떤 친구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어떤 친구쪽이 항상 맞춰주고 져주고 감정을 삼키기 때문이다.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어느 한쪽이 무조건 적으로 지고있기 때문인 것이다. 아무튼 요즘 생각이 이러하니 타인에게 돌릴 관심과 열정..
우선, 정신이란 것은, 인간 개개인의 마음이나 영혼과는 별도로 하나의 영적인 실체로서 이해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적 실체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사회적 삶을 사는 것,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의 구성원들이라는 하나의 사실으로 부터 개개인들의 삶의 목표 의미가 동일한 것을 추구하며 산다는 것을 도출 할 수 있다. 인간은 각자 이익을 추구하며 삶을 살아가지만 사회적 존재이고 공동체 존재이기 떄문에 사회나 공동체를 구성하는 동료들은 어쨋든 한 사회 구성원이므로 그들의 삶의 목적이나 이익등이 공동적인 측면을 지니게 된다. 이전의 독일은 분데스라가(연방국)이었고 하나의 국가로 통일 되는 것은 18c 무렵이었는데, 통일이 된 주변국, 프랑스와 비교했을 때, 통일 이전의 독일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뒤떨어졌다. 그래..
멍한 시간들 틈 사이에서 네가 떠올랐다가 가만히 가라 앉는다나는 봄을 맞이 할 준비가 안됐는데 벌써 사방에서는연분홍 색 꽃 잎들이 설쳐대고 있는 봄이란다 봄이라고 꼴에, 내 마음 속 한켠에서는 혼자만의 슬픈 꽃이 피어 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나는 그만 질겁 해버리고 만다 피어나지 못 할 운명 혹은 피워내도 아무도 안 봐줄걸 알기에짓 밟아보아도 심술궃은 꽃은 나를 조금씩 갉아먹으며 제 몸집을 불려간다 네가 무심히 건낸 한마디를, 그러니까 예를 들어보자면,네가 건내 주지도 않았을, 얼음을 한가득 띄운 차가운 커피를 아껴 마시며 따뜻하다고 상상해 버리고 마는 것, 나는 고개를 들어 별을 한껏 볼 수 있지만 별은 나를 결코 못 본다 모순을 만들어내는 네 앞에 서면수 많은 단어와 감정들이 입 속에서 질서없이 뒤엉켜..
대학교 1학년 시절에 한 학기 정도 활동했었던 학회에서 알게 된 J 형을 만났다. 약 1년 정도의 공백있는 만남이었다. 어떻게 시간이 서로 맞아서 보게 된 것이다. 학과 기행을 오늘 마쳐서 약 3시 반쯤에 학교 앞에서 내리게 되었는데 마침 그때 연락이 닿은 것이다. 약간 피곤하여 곧장 집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형에게 연락이와 보기로 하고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마땅히 할 게 없어서 동전노래방에가 청색 지폐 2장 정도 넣고 노래를 불렀다. 시간은 금방 흘러갔고 곧 도착한다는 문자가 와 노래 부르기를 중단하고 학교 쪽에 있는 벤치에 앉아 햇빛과 바람을 즐겼다. 곳곳에 벚꽃들이 만발한 것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역 축하한다" J 형이었다. 인상은 여전히 부드러웠고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