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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맨

묘지위에핀꽃 2018. 2. 4. 20:56

도넛을 쌓아두고 쩝쩝 거리며 먹다 새삼스레

뚫린 구멍으로 사방을 본다

그러기도 잠시 다시 쩝쩝거리며 도넛을 집어먹는다


그 달달한, 부드러움, 맛 촉각

정신없이 먹다 수염에 묻은 설탕가루를

손으로 훑다 눈물을 왈칵 쏟는다.

반쯤 없어져 버린 도넛을 - 더 이상 도넛인지 구분 안 가는 - 이리저리 굴리며 만져보지만

처음 마주했던 동그란 세상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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