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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묘지위에핀꽃
2018. 3. 5. 15:15
빈털털이의 계절은 지나가고
솓아나는 계절이 도깨비처럼 찾아왔다
밖에 나가니
비릿하고 후텁한 공기가 온몸을 와락 감싸 안는다
벌거벗은 나뭇가지들에는 어느새 연둣빛 생명들이 붙어서 꿈틀대고있다
나는 잠시 미소를 짓다가 이내 미간을 지푸리고만다
시간이 잎들을 구기고 지나가면 머지않아 가지에서 버림받아 톱밥들처럼
밖에 나가니
비릿하고 후텁한 공기가 온몸을 와락 감싸 안는다
벌거벗은 나뭇가지들에는 어느새 연둣빛 생명들이 붙어서 꿈틀대고있다
나는 잠시 미소를 짓다가 이내 미간을 지푸리고만다
시간이 잎들을 구기고 지나가면 머지않아 가지에서 버림받아 톱밥들처럼
차가운 바닥에 나귕굴 운명, 바람이 불어 잎들을 흩날리는 지폐들처럼 날려버릴 나무의 빈털털이 운명
나는 비극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비극을 좋아하지 않는다